보이스피싱 주의(내가 형사사건에 관련되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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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관심거리

보이스피싱 주의(내가 형사사건에 관련되었다고요?)

by 분당미래소년 2020.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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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종일 피 말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실제로 겪은 일이에요.. 캡쳐까지 해서 세세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눈뜨고도 코가 베이는 게 이런 거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보이스피싱이란게 난 안 걸릴 거 같은데! 하면서 가볍게 생각했던 것들이, 걸리고 나서는 아직 내가 순진한건가,, 이런 사기수법에 대해 내가 대응을 못했던건가 당혹스러웠습니다.

 

2020년 4월 10일 어제 오후 1시에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ㅇㅇㅇ 이시죠? 최인호 씨라는 분을 아시나요? 최인호라는 사기조직의 일원을 잡았는데, 현장을 검거하다가 발견된 <복제 신분증, 대포통장, 보안카드> 들이 발견되었는데, ㅇㅇㅇ 씨의 정보도 있어서 사건과 연루될 가능성이 있어 전화를 드렸습니다. 최인호 씨 아시나요?"

 

*최인호를 '범죄자'로 대신하겠습니다.

*ㅇㅇㅇ을 '글쓴이'로 대신하겠습니다.

 

듣자마자 너무 식겁했어요. 나의 개인정보가 왜 흘러나갔는지의 당황스러움과 이 사건에 연루됨으로써 내가 받는 불이익이 있는 게 아닌지..

 

전라남도 광주에서 잡혔다고 했습니다. 2019년 2월에 경기도 광명시에서 SC제일은행이라는 통장을 저의 명의로 개설이 되었고, 2019년 11월에는 수원 인계동에서 대부업체로써 대출시도를 한 이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둘 다 모르는 사실에 어떻게 해야 내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는지 너무 당황스러웠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글쓴이를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하는것이지 아직 피해자도 범죄자도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전화를 한 이유는 범죄자가 저의 명의로 된 통장을 쓰는데, 제가 통장을 빌려준것인지 아닌지 범죄자와의 접촉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생활고에 시달려 이런 대포통장을 개설해주면서 현금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 말고도 90명 정도의 신분으로 된 대포통장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범죄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모두다 검찰로 나와서 조사받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이렇게 전화로 증명이 될수 있는 증거들과 녹음파일을 만들어서 무혐의가 입증이 되는 사람들은 검찰 조사를 받을 필요 없이 법원에서 보고 판단을 내리는거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도 검찰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았다는 이력도 남아있지 않는다고 사회생활하는데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게 해 드린다는 말을 하면서 최대한 진실되게 말하게끔 유도를 하는거였죠!

 

저의 모든 금융조사를 다 하게 되었어요! 어느 통장에는 얼마 정도가 있고, 무슨 신용카드를 쓰고 있고, 적금과 주택청약 주식에 얼마가 들어가 있는지 자세한 금액은 아니더라도 50만원, 100만원, 500만원 이하를 가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묻는 이유는 나중에 금감원에서 저의 자산조사를 할 건데, 제가 말한 금액과 다른 액수가 나온다던지 큰 금액(1천만 원~1억)의 돈이 거쳐간 흔적이 있는지를 조사한다고 했습니다. 조사하면서 제가 말한 것과 다른 것이 있으면 당연히 제가 위증을 한 것이 되겠죠? 정말 이게 실화였다면, 저는 법정에서 불리한 판결을 받을것이고요.

저 조차도 자세하게 말하게 되는 이유가, 나는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고

나도 피해자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였어요!

 

당장 회사에 조기퇴근 요청해서 집에 가기를 권고하더라고요. 그리고 누군가 옆에 있지 않게 혼자서만 통화하라고도 했고요. 제3자의 목소리가 들어가면 범죄자의 일원이 아닌지 의심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전 바보같이 모두 다 그대로 응했고,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전화를 끊지도 않고 통화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머리가 정말 너무 아프더라고요. 왜 개인정보가 유출이 되어 이런 부주의와 무지함이 이런 사태를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자책만 하게 되더라고요. 하루빨리 마무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총 통화시간 합쳐서 7시간이 넘는군요;;

 

저의 개인 메일로 법원에서 보내는 파일들을 보내왔습니다. 

 

 

모두 다 처음 보는 것들이에요. 겁부터 나더라고요. 진짜로 검찰에서 보내온 것처럼, 법률이나 금융에 대해 하나도 모르니까 그대로 다 믿게 되더라고요. 공조 참여 은행연합 대표자들의 성함도 신문에서 봐온 거 같고, 금융감독원도 협조를 하고 있고, 캡처 사진에 나오는 담당자 이름 같은 것도 실제로 존재하는 분들일겁니다. 하지만 이들이 몰래 도용하는거죠..

 

자 여기서부터 중요합니다! 돈이 움직이거든요!!!

 

이런 식으로 영장수사를 할 수가 있다, 협조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돌아갈것이다. 등 잔뜩 겁을 줘서 이 사기꾼을 더 믿게 하더라고요. 일단 범죄자가 도주를 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못하도록 제가 받을 수 있는 대출한도를 조회해서 대출을 받아놓으라고 하더라고요! 대출을 안 받아 놓으면, 범죄자가 자신이 대출을 받아서 도주를 할수 있다 라는 거죠. 그 범죄자는 저의 개인정보를 알고 있으니까! 통장도 만들고, 대출심사도 받았다니,, 당연히 가능한 논리죠?

이 돈들을 국가가 마련해준 가상계좌로 입금시켜 자기들이 갖고 있다가, 무혐의로 판결되면 다시 원상복구를 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 사진란에 4번을 읽어보면 그대로 쓰여 있어요. 원상복구를 해주겠다!

 

순수히 저는 대출을 받게 됩니다. 

 

2천4백만원 입금 된거 보이시죠?

 

하지만, 이 당시에 가상계좌가 발급이 안되어 그 다음날에 계속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하고, 저녁 8시에 전화를 끊게 됩니다. 그리고 1시간 단위로 잠을 청하기 전까지 상황보고를 하라고 해요. 그리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인터넷이나 컴퓨터도 켜지 말고요. 이런 행위들이 나중에 법원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고 못을 박고요. 

 

저는 여자친구가 너무 연락이 안되는게 수상해서 화내고 짜증내면서 전화를 해왔습니다. 여자친구와 싸우는게 싫어서 밝혀야겠다는 생각에, 어떠한 일 때문에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다라고까지만, 얘기했죠! 대출을 받았다 라는 것도 숨긴채,, 하지만 여자친구가 바로!!

 

그거 보이스피싱이야!!!!

 

저랑 똑같은 행동을 한 뉴스기사를 바로 보여주더라고요. 심지어 그 뉴스에서 나온 피해자는, 3일 동안 아무도 못 만난 채 끙끙 앓고 있다가, 돈도 보내고 보이스피싱사기자들이 부모를 위협하는 발언도 하자, 전재산을 다 넘긴 채 자살까지 한 뉴스 기사였습니다. 그 뉴스 기사에 나왔던 사진 한 장이 서울지방법원 마크가 있는 위에 사진과 똑같았어요.

 

바로 슬리퍼 신고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근데... 경찰서에서는 보이스피싱 맞다고 하네요;;

 

아무리 이런 개인정보 도용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다고 해서 수사를 한다고 쳐도!!!

전화로 하는 수사는 없더랍니다. 무조건 대면조사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검찰 출석을 요구하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그 7시간 정도를 저 혼자 벌벌 떨고 있고 저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안도감에!!! 물론 대출은 받아놨지만, 돈은 건넨 상태가 아니라서 피해는 없는걸로 되었습니다. 

 

당연히 그다음 날(오늘) 아침에 그놈들이 전화가 왔어요. 바로 욕을 했죠.. 쌍시옷이 들어가는 발언을.. 저도 모르게...

뭐라는지 아세요? 담당 검사한테 뭐하는 짓입니까!! 해서..

'돈 ㅈㄴ쉽게 버네 이 ㅅㅋ들이.. 어디냐? 지금 찾아가려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대로 말했더니..

바로 끊더라고요... 화가 나서 제가 10번을 다시 전화를 했는데, 안 받습니다...

이렇게 보이스피싱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 조심하세요! 뭐든지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오면 의심부터 하세요!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항상 화면에 나오는 문구!!

보이스피싱 조심하라는 문구 확인하시고요!!!

이놈들은 중국에서 이런 사기를 벌이는 거라 어디 있는지 찾기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송금이란 버튼을 제가 눌렀기 때문에, 저의 책임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주의해야 할 점!!

사건조회를 시켜 당사자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끔 해주는데요.

서울지방검찰이란 사이트를 들어가게 하는 것이 자기들이 만든 사이트로 들어오도록 유도를 했습니다. 

115.26.45.12 이런 식으로 숫자로 된 주소였어요. 물론 다 조작된 거죠!!

하지만, 들어가게 되면, 서울 중앙지검이라는 메인화면과 똑같았습니다. 
실제로 중앙지검 사이트에서 사건조회를 할 때, 공인인증서를 무조건 요구합니다! 나중에 잘 해결되고 나서 서울지검 사이트에서 사건조회를 하려고 하니, 제 이름과 주민번호로는 확인이 안 되었죠! 공인인증서!! 가 무조건 필요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월요일이 되면 대출금은 그대로 카드사에 반납할 생각입니다. 나중에 후기 남겨드릴게요! 카드사에서 이것을 보장해줘서 이자도 없이 그대로 원상복구를 해주는지, 대출조회도 삭제해 주는지!!

 


글 수정 시간 (2020.4.13 15시)

4/13 월요일날 카드사에서 대출금을 그대로 반납하면 이자없이 환급되는지 후기 남기기로 했죠?

오늘(13일) 보냈습니다! 총 2400만원 + 23890원

 

결국 이자는 냈네요;; 하지만 대출철회라고 대출을 한 이력은 없애준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겠죠?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항상 먼저 전화를 끊어서 확인해보십시요!

2만원 돈 내고, 사회경험 한번했다고 생각하려고요... 이런거 안봐주는 카드사가 밉지만..

제가 속았으니 뭐.. 

 

아 추가로!

경찰서 지능팀에도 신고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피해를 본게 아니라 수사는 어렵고, 다만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를 안 보여줘서 재발급 받을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뭔가 찜찜하면 받아볼려고요... 전화를 그렇게 오래한것도 뭔가 가져갔을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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